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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코레스는 국내 유일의 알루미늄 일관 생산설비를 갖춘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생산 품목은 승용차의 범퍼 빔, SUV차량의 선루프 프레임, 루프 랙(ROOF RACK), 매커니즘 레일(MECHANISM RAIL), 버스의 스윙 도어(SWING DOOR), 윈도우 프레임(WINDOW FRAME), 몰드(MOULD)류 등이다.
대주코레스의 비전은 '자동차 및 전자·산업재용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 알루미늄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국의 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 연비와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알루미늄은 저연비·고효율·경량화·고강도·고급화를 할 수 있는 대체 부품 소재로 철에 비해 비중은 1/3수준으로 가볍다. 강도대비 경량화로 강도가 강한 알루미늄 신소재나 복합소재(범퍼빔·로어 암·차체 빔 등)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완성차 업계는 환경규제에 맞는 신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량화를 통한 연비 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연구개발(R&D)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주코레스는 2015년 알루미늄 부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기초공정인 빌렛(Billet) 제조공정(용해/주조)을 신설, 알루미늄 원소재 제조부터 완성품까지의 완벽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더 나아가 향후 전기·전자·건설 가설재·창호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 하에 각 분야별 부품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주코레스는 과거 경기도 안산, 전남 광주, 전북 전주, 경남 경주에 압출공장과 조립공장이 각각 산재돼 공장 관리와 라인별 생산량 조절에 불균형이 유발될 수 밖에 없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 비효율적인 물류관리와 설비노후화 등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은 물론 현상 유지도 힘들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박주봉 회장은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압출과 조립공장을 전주공장으로 일원화해 재고·물류·공장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약 400억원이 투자된 통합공장은 압출을 기반으로 한 가공(피막 및 도장 포함)과 조립을 한 곳에서 처리한다. 7인치 압출기 증설과 압출기 4대 신설로 연산 압출 능력은 1만6,900톤에 달한다.
박 회장의 혁신 의지와 과감한 추진력이 합쳐져 대주코레스는 3년도 안돼 국내 유일의 일관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 결과 2010년 8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300억원이 예상될 정도로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코레스는 알루미늄 압출 및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던 업체였다. 하지만 경영진의 방만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10년 3월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같은 해 4월에는 자본 전액잠식으로 코스닥 상장까지 폐지되는 처지에 놓였다. 2010년 매각 당시 코레스에는 340여명의 근로자를 비롯해 협력업체와 납품업체까지 합치면 100여개 업체, 1,500여명의 근로자가 연관을 맺고 있었다. 코레스의 몰락은 관련 업체의 연쇄부도와 대량실직 사태를 초래할 수 밖에 없었다.
박 회장은 이때 기술력이 탄탄하고 사업 아이템도 좋은 회사가 부실 경영으로 도산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며 인수를 전격 단행했다. 회생 자체가 어렵다는 채권단의 평가에다 주변 임원진의 반대가 컸지만, 박 회장은 코레스 청산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자동차 부품 산업은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같은 해 7월 대주중공업의 계열사로 편입돼 대주코레스로 사명을 바꾼 이 회사는 올초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박 회장의 경영 수완 덕에 자본 전액잠식으로 회생 가능성이 0%라는 전문가 진단을 받은 회사가 3년 반 만에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며 건실한 기업으로 우뚝 선 것.
인수 이후 박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만 확보한다면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고강도의 경영합리화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기술연구소와 공장개발조직을 통합해 품질보증실을 신설했고, 전문 기술인력을 보강해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또 고객의 신뢰 회복과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에도 힘을 쏟았다. 각 공장별로 산재돼 있던 영업 인력을 재편해 판매 및 영업 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꾸고 자동차 분야의 영업 비중을 대대적으로 늘렸다.
이처럼 박 회장과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내달린 결과 대주코레스는 1년여 만에 공장가동률이 상승하고, 불량률은 떨어져 수율이 높아졌다. 또 연간 20억원의 원가절감 등 잇딴 결실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