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월 완전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3% 포인트가 악화된 4.9%로 지난 53년 조사 이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고 총무청이 30일 발표했다.이는 지난 3,4월의 종전 최악 기록인 4.8%보다 0.1% 포인트가 더 나빠졌다.
실업률을 남녀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0.2% 포인트가 상승한 5.1%로 4월(5.0%)에 이어 5%대를 넘어서며 역시 사상 최악이었고, 여성도 4.4%로 0.2% 포인트가 높아졌다.
특히 각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주 실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만명이 증가한 94만명으로 조사돼 실업이 국민생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총 실업자 가운데 비자발적 실업자수도 전년동기 대비 28만명이 증가한 118만명으로 사상 최다기록을 경신, 자발적 실업자(103만명)를 재차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향후 고용 전망을 보여주는 6월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에 대한 구인수의 비율)도 전달과 비슷한 0.46배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일본의 이같은 실업률 급증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난 탈출을 위해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단행, 대량 해고사태를 빚고 있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제는 공공투자 등을 위주로 한 정부의 경제대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들어 서서히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업의 전례없는 인원삭감 조치 등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실업자 증가가 국민의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가까스로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정부와 재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국회에서 심의중인 산업재생법안이 「거품 경기」의 유산인 과잉설비 삭감을 요구하고 있고, 연결회계 기준이 오는 2003년 3월부터 도입되면 기업 그룹의인원 삭감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고용의 심각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