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동안 한국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증권은 펀드데이터 제공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을 인용해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총 43억5,1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자금 순유출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28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된 이래 처음으로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이 집계한 2002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주간 단위로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 관련 펀드별로 보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12억2,1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에서 16억,200만달러, 태평양지역펀드에서 1억3,3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에서 13억4,500만달러씩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중 신흥시장펀드에서도 전체 순자산의 1.74%인 49억6,9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역시 2002년 자료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차이나 쇼크 당시와 비슷한 순유출 비중이다. 자금 유출은 특히 인도에서 크게 나타났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출이 세계 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며 “자금흐름은 한번 물꼬를 트면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황 애널리스트는 또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하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약 한달 동안 뮤추얼펀드 매물은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