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 수입 전면 중단

러시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수입을 다음달 11일자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검역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시국은 사료첨가제 락토파민의 잔류 우려를 들어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지한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산 냉장육 수입은 다음달 4일부터, 냉동육 수입은 11일부터 중단된다.


연방 수의식물위생감시국의 세르게이 당크베르트 국장은 “미국이 공급하는 육류에서 락토파민이 계속 검출되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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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토파민은 소·돼지 등의 체지방을 줄이고 육질을 좋게 만드는 데 쓰는 사료 첨가제로, 중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당초 냉장육에 대해서만 수입중단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미국산 육류에서 락토파민 사용 흔적이 계속 발견돼 전면 중단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최근 미국과의 외교 마찰의 연장선상에서 육류 수입 제한을 외교적 무기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 계획으로 갈등을 빚었던 양국은 최근 미국의 대(對)러 인권법 채택과 러시아의 ‘미국인 입양금지법’ 등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격돌한 바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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