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몸 덜 풀렸나봐"

US오픈 1R

10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첫 날 첫 홀 러프에서 세컨 샷을 날리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모든 티 샷은 페어웨이를 비켜갔고 퍼팅은 홀 주변을 맴돌았으나 떨어지지는 않았다.’ 9주 만에 복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1ㆍ미국)가 윙드풋CC의 깊은 러프와 까다로운 그린에 발목이 잡혀 선두 권으로 뛰어 오르지 못했다.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해 우즈와 나란히 6오버파 공동 68위를 이루는데 그쳤다. # 10주만에 복귀… 6오버 중하위권 그쳐… 몽고메리 '나홀로 언더파' 단독선두에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머로넥의 윙드풋CC 서코스(파70ㆍ7,264야드)에서 개막된 시즌 두번째 메이저 경기인 US오픈 1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를 2개밖에 잡지 못한 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곁들여 6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샷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티 샷이 매 홀 러프에 떨어지면서 다음 샷의 정확도도 급격하게 낮아졌다. 620야드짜리 파5의 12번홀에서는 그린 170야드 앞부터 무려 5번이나 샷을 하는 수난을 겪었다. 드라이버 샷이 나무 아래 떨어져 세컨 샷으로 그린 앞 170야드까지 밖에 가지 못한 우즈는 세 번이나 클럽을 바꾸며 고심 끝에 세번 째 샷을 날렸으나 볼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굴러 들어갔다. 운 나쁘게도 벙커 안 내리막 라이에 볼이 걸렸고 네번 째 샷은 그린 너머 깊은 러프에 떨어져 결국 5온했으며 1.8m의 보기 퍼트를 놓쳐 더블보기를 한 것. 이에 비해 최경주는 그런대로 위험 지역을 피해 그린까지 갔으나 퍼트가 36개로 많아 버디 없이 6오버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즈와 최경주는 단독 선두인 콜린 몽고메리(43ㆍ스코틀랜드)에 7타나 뒤진 공동 68위에 랭크됐다. 몽고메리는 이날 버디4개와 보기3개로 1언더파 69타를 기록, 156명의 출전자 중 유일한 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93년부터 99년까지 7년 연속과 지난해까지 유럽 상금 왕을 8번이나 차지했으나 메이저 정상에는 서지 못했던 몽고메리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며 단독 선두의 기쁨을 애써 숨겼다. 지난해 PGA챔피언십과 올해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3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필 미켈슨(35ㆍ미국)이 이븐파로 1타차 공동 2위에 나선 데다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남은 사흘 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르기 때문. 미켈슨은 드라이버 2개로 무장했던 마스터스 때와 달리 웨지를 4개나 가지고 플레이했으며 “이런 코스는 그저 파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오버파를 피한 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2003년 우승자 짐 퓨릭(미국)과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이 공동 2위를 기록, 유럽 파 다수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세 하와이 소년 골퍼 타드 후지카와는 11오버파 81타를 기록했고 80타 이상 기록자가 22명이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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