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역시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
자이툰 부대 파병 등으로 이라크 유전개발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국의 이라크 유전개발 참여 전망’을 묻자 누리 알 아니 이라크 석유부 국장은 “매우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후 이라크의 낙후된 경제 복구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이라크 정부의 속내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ㆍ쿠웨이트 등 나머지 네 나라 관계자는 “이라크의 정정이 아직은 불안하다”며 “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이구동성으로 조언했다.
쿠웨이트의 유세프 알 카반디 이사는 “이라크 정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국 등의 메이저 석유사와 함께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중동 석유공급의 생명선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란의 세예드 모하마드 타바타바이 이사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반면 이라크ㆍ오만 등 나머지 국가 관계자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알 카반디 이사는 “미국ㆍ프랑스뿐 아니라 중국도 해협 봉쇄는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