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의원들의 개별 발언은삼가 달라"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당.청간 심각한이견이 있는 듯이 비쳐지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다.
김 의장은 "부동산이나 세금 문제 등 경제 문제와 관련된 각론적 정책에 대해서는 의원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당 정책위에서 의견을 수렴해 정리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이 전했다.
5.31 선거 참패 이후 당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고 있는 `부동산 세제의 부분적손질' 주장에 대해 여당 지도부 역시 일정부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민생활과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여당과 참여정부의 개혁 정체성과 관련된 부동산 문제는 `질서있는 토론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것이 김 의장의 생각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특히 전날 초선의원 토론회 등에서 이 문제가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면서 당 지도부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당장 부동산 문제를 가지고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여권의 지지율 회복 전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우 대변인은 "의원들의 개별 의견이 마치 당의 입장으로 비쳐지는 것을 조심해달라는 취지"라면서 "의원 간담회, 워크숍, 의총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의원들의의견개진 기회는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는 7.26 재.보선의 공천 및 선거준비를 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이 총괄 책임지도록 하자는데 지도부가 의견일치를봤다고 우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