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신규 외화차입 다시 '기지개'

국민銀 내주께 10억弗 커버드본드 발행추진<br>우리·신한銀 사무라이본드등 시장조사 나서

은행권의 신규 외화차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한 대외채무는 외환당국의 달러 지원 없이 전액 차환된 가운데 하반기 외화조달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나 글로벌채권, 커버드 본드 발행 등을 위해 시장 수요조사에 나섰다. 올해 초 20억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산업은행은 최근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발행 일정을 최대한 줄여 채권발행을 추진할 전망이다. 국민은행도 빠르면 다음주에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 본드(covered bond) 발행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오는 29일 싱가포르ㆍLA를 시작으로 30일 홍콩ㆍ보스턴을 거쳐 5월1일에는 런던ㆍ뉴욕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발행 여건을 타진한다. 프라이싱(pricing)은 5월7일께로 예상된다. 커버드 본드란 주택담보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당 기초 자산에서 발행하는 현금흐름을 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국민은행은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나섰다. 지난해 4월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244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일본 재무성에 2,000억엔(약 21억달러)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한도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은행은 산은의 발행 이후 이를 토대로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최초 발행 후 1년이 지나면 한도등록을 한 후 약식절차를 통해 채권발행이 가능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일본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일본 투자자들이 보수적이고 국내 은행들도 1ㆍ4분기 실적을 토대로 채권발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발행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ㆍ신한은행 등도 올 하반기 공ㆍ사모를 통한 글로벌 채권 발행은 물론 커버드본드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 실무자들이 모여 원활한 커버드 본드 발행을 위해 정부에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는 등 커버드 본드 발행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화유동성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채권 발행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아직 국내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고 해외 시장도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며 "은행들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올 하반기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 시기와 규모 등을 조율해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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