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하락할때 환테크 요령

해외송금 늦추고 외국선 카드 사용을<br>나중에 외화 쓸일 없다면 외화예금은 해지 바람직<br>해외여행서 남은 달러는 귀국 즉시 원貨로 교환을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락(원화강세)하고 환율변동 폭도 커지면서 환(換)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테크란 일반적으로 환율변동 추이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운용해 이익을 얻는 것이다. 또 평상시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해둠으로써 예상치 못한 환율변동으로 발생할 손실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 환테크는 환율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재테크 수단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될 듯=전문가들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준호 국민은행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의 경기 둔화 정도, 미 정부의 긴축재정 정도 등에 따라 달러화의 움직임이 결정되겠지만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 폭이 커질 것은 분명한 만큼 환율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은행연구소가 예상하는 원ㆍ달러 환율은 올 연말 1,100원, 내년 상반기 중 1,050원 선이다. ◇환율 하락시 환테크 원칙=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환테크 전략의 제1원칙은 ‘달러 대신 원화를 보유하라’는 것이다.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달러가치보다 높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으로서는 일정 시점 뒤에 정해진 환율로 결제하도록 미리 계약을 맺는 선물환 거래를 맺는 게 필수적이다. 해외송금 시기는 가능한 늦춰야 한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는 송금 금액을 줄이거나 시기를 조정해 꼭 필요한 생활비 등만 송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해외송금 시 송금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잦은 송금으로 인한 수수료 낭비는 피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에는 여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를 귀국하는 즉시 원화로 교환하는 것이 낫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에는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회사가 가맹점에서 우선 달러로 물건 값을 결제한 다음 카드 회원에게 우리 돈으로 환산해 대금결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즉 물건을 구입한 이후 환율이 내리면 그만큼 결제대금을 적게 낼 수 있는 것이다. 외화예금 가입자의 경우 나중에 외화의 수요가 있다면 외화예금을 그대로 유지해도 되지만 외화수요가 없다면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하락하기 전에 외화예금을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화예금을 가입하더라도 만기가 짧은 단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업체의 경우에는 수입 대금이라면 대금결재를 될 수 있으면 미뤄서 송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환율 1원의 차이로 인해 송금액의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 대금이라면 거래 상대방에게 빠른 송금을 부탁해야 한다. 그리고 수출입을 모두 한다면 원화로 환전을 하지 말고 가능한 외화를 사용하고 외화의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 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테크도 이젠 인터넷으로=시시각각 변하는 환율정보를 얻고 적절한 시기에 곧 바로 환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외환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면 환전 송금은 물론 수출입, 내국 신용장, 외화 대출, 무역금융, 외환 딜링, 환위험 관리, 통지 서비스 등 각종 외환 업무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이 사이트를 활용하면 환율우대ㆍ수수료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포털 서비스(www.fxkeb.com)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4시간 환전이 가능하며 달러ㆍ유로화ㆍ엔화 등은 환전수수료가 30% 할인된다. 외환은행의 환전클럽에 가입하면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또 500 달러 이상을 환전하면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것과 똑같이 해외여행자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외환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으며 환전신청 후 외화현찰은 본인이 지정한 가까운 외환은행 영업점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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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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