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내실 다져 2015년 매출 10조 달성"

■ 팬택, 오늘 워크아웃 졸업<br>국내 스마트폰시장 2위에 자금조달도 청신호<br>박병엽부회장 경영권 확보 발걸음 빨라질듯

팬택 서울 상암동 본사 전경.


박병엽 부회장이 이끄는 팬택이 새로운 50년을 향한 비상의 날개 짓을 시작한다. 30일자로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함에 따라 새해부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서게 됐다. 박 부회장은 29일"비 온 뒤 땅이 더 굳건해지듯이 그 동안 위기와 시련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더 큰 도전을 이뤄준 임직원들과 채권단, 주주에게 감사 드린다"며 "워크아웃 종료는 새로운 팬택호의 5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팬택은 맥슨전자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박 부회장이 1991년 직원 6명과 함께 서울 신월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무선 호출기(삐삐)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사다. 1997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단말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01년 현대큐리텔, 2005년 SK텔레텍을 인수하며 휴대폰 제조업체로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6년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모토로라'레이저'폰의 광풍과 국내외 금융시장 환경 악화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외부에서는 팬택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박병엽 부회장의 4,000억원에 달하는 사재출연 등 백의종군에다 임직원의 뼈를 깎는 노력 덕분에 다시 일어섰다. 팬택은 워크아웃 이후 17분기 연속 흑자행진, 삼성ㆍLG전자 등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스마트 폰 시장 2위 등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창업 20년 만에 임직원 3,500명, 연 매출 2조원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 첫해인 2012년 경영방침을'내실 경영'으로 정했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등극,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더욱 내실을 다져 치열한 스마트 단말기 시장에서 승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에서 졸업했으니) 새로운 비상을 꿈꿔야 할 때"라며"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잠깐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전쟁터인 만큼 우선 내실 경영을 통해 힘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졸업으로 신규 자금조달 등에 청신호가 켜져 상황은 긍정적이다. 팬택은 2013년 5조원, 2015년 10조원의 매출 목표로 세웠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로 본격 성장해 향후 50년을 향한 디딤돌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팬택이 워크아웃에서 공식 졸업함에 따라 시장의 이목은 박 부회장한테 쏠리고 있다.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사퇴라는 승부수까지 던진 그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팬택 발행주식의 10% 규모인 스톡옵션 및 채권단이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 취득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다. 향후 그가 외부자금 조달 등을 통해서 채권단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줄다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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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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