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글로벌자본 아시아 유입 가속화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자본이 아시아 경기회복 가속화 기대감과 환차익을 노리고 아시아 자본시장으로 물밀 듯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닛케이지수가 13일 79.09(1시53분 현재)엔 오른 1만2,121.79엔으로 지난 2001년 8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한국ㆍ호주 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일본 주식시장에서만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1,330억달러를 사들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타이완은 이달 들어 12일 현재 5억7,940만달러를 사들여 지난달 같은 기간의 외국인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고 한국은 17억달러어치나 순매수해 전월 같은 기간의 5억7,200만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이 이처럼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거 들어오면서 엔화 등 해당통화에대한 환전수요가 급증, 아시아통화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당 106.44엔까지 밀렸던 엔화는 강력한 수출 성장세 소식과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매수에 힘입어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05.40엔으로 급반전하고 이어 열린 13일 도쿄시장에서 105.10엔까지 급등했다 .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외국인의 매집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의 원화도 13일 달러당 1,140원50전으로 3년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타이완달러 는 장중 한때 32.77타이완달러로 3년 내 최고치를, 싱가포르달러도 장중 달러당 1.6649달러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자본의 아시아 유입은 아시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 미국에 이어 제2경제대국인 일본의 경기상승세가 완 연해지면서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3월 기업물가지수가 0.2% 상승, 3년8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그 동안 일본경제를 옥좨왔던 최대 아킬레스건인 디플레이션 해소감이 확산되 고 있다. 또 엔고에도 불구하고 2월 경상수지가 15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전문가들은 일본경제가 수출기업의 투자확대에 이어 디플레 탈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지막 관건인 소비도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 다. 그동안 수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장개입을 통해 자국통화가치를 눌러왔 던 아시아국이 최근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치상승을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자본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 정부의 외환정책 선회로 아시아 통화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환차익을 목적으로 대거 외국자본이 이들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엔 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개입 빈도를 늦추고 있고 한국도 엔화 강세를 전제로 원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싱가포르는 12일 경기회복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선 만큼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싱가 포르 달러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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