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한달간 머물며 관조한 베니스의 속살

■ 베니스 한 달 살기 (김상아 지음, 테라 펴냄)


이탈리아 베니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여행목록에 두고 있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다. 운하를 누비는 곤돌라와 역사 깊은 도시 건축물, 얼굴을 감춘 채 내면의 욕망을 대담하게 표출하는 가면축제와 페스티벌은 일탈을 꿈꾸는 여행객에게 동경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들이다. 저자는 한달 동안 한 도시에서 머물고 오겠다는 테마여행 계획을 세운 뒤 첫 도시로 베니스를 택한다. 이 책은 그런 여정의 기록이다. 여행 전문가로 쌓아온 개인적인 이력과 정교하게 수집한 정보를 통해 18세기에 지어진 아파트를 한달간 머물 숙소로 예약하면서 저자의 일정은 시작된다. 한달간 한 도시에서만 머물며 여행 전문가와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니스의 속살이다. 베니스의 일상은 평화롭다. 오랜 세월동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사람들이 이웃에 있고 성당의 종소리와 청소부의 새벽 빗자루 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200년 된 건물들은 이곳에서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낯설었던 리알토 다리나 산 마르코 광장은 어느덧 일상으로 다가온다. 사전조사를 통해 축적했던 정보를 바탕으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돌아다닌 성당과 박물관 주변도시들에 대한 정보도 꼼꼼하게 기록했다. 현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알짜배기 맛집도 소개한다. 한달이라는 기간은 현지인이 아닌 이방인의 시각으로 한 도시를 오롯이 관조하며 기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관광코스는 물론 그동안 개인적으로 공부해온 베니스라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코스도 기록했다. 개인 여행객들이 베니스를 여행할 때 유용한 정보가 될만하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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