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심장부 강타 충격의 화요일

■ 시간대별로 본 동시다발 테러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를 향한 항공기 납치 공격 테러로 세계인들을 경악시킨 11일 미국의 하루는 보복을 다짐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로 숨돌릴 새 없이 저물었다. 역사상 유례없는 대재앙은 아침 출근길인 오전 8시 45분(현지시각) 세계 경제의 심장부로 자타가 공인하는 맨해튼 남단 월스트리트 중심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로부터 시작됐다. 승객 92명을 태우고 오전 7시 59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 소속 비행기가 비행 금지구역인 이 지역에 느닷없이 나타나 WTC 빌딩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된 것. 비극은 시작에 불과했다. 잠시 후 뉴저지주 뉴왁을 출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항공기도 거대한 화염을 뿜으며 남쪽 빌딩에 충돌, 목격자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오전 9시 40분. 미 항공안정청은 모든 비행기의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의 모든 거래는 중단됐다. 3분뒤인 9시 43분. 이번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또다른 항공기 한대가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백악관과 나란히 있는 국방부에 떨어져 국방부 건물 일부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급전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백악관, 국무성 등 건물이 즉각 모두 폐쇄했고 직원들은 비상 대피했다. 플로리다주에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급히 전용기에 올라 모처로 이동하면서 긴급상황에 대한 파악과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상황은 계속되고 있었다. 오전 10시 5분 항공기 충돌 뒤 화염에 휩싸였던 세계무역센터 남동이 마침내 붕괴를 시작했으며 같은 시간 백악관 ㆍ 미 의회 중 하나가 목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93편이 펜실베니아주 한 지역에 추락했다. 세계무역센터 북동마저 처참하게 무너지는 장면이 TV에서 생생히 중계된 것도 같은 무렵. 오전 10시57분 뉴욕시는시 모든 정부 건물에 대한 폐쇄조치를 단행했으며, 잠시 후 미 정부는 전국 모든 연방건물에 대한 일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플로리다를 떠나 바스크데일 공군기지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오후 1시 4분 긴급 상황을 일단 넘기며 비상 안전조치를 취했으며,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또 이번 사건의 주모인 테러리스트에 대해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공식 천명했다. 이후 부시대통령은 엄중한 호위 속에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당시 부시대통령은 보안상 이유로 목적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 정부가 테러리스트 색출에 나서고 무너진 빌딩사이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이 무너진 쌍둥이 타워 두 동의 길 건너편에 있던 세계무역센터 제7호 건물이 다시 붕괴했다. 맨해튼이 최악의 상황을 넘기며 어느 정도 사태 파악 및 수습에 들어간 것은 폐쇄됐던 맨해튼의 다리 중 일부가 통행이 재개된 저녁 무렵부터.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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