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사태도 예측불허

주말 120여명 유혈참사… 장례행렬에도 총격

시리아 정부의 주말 유혈시위 진압으로 시리아 사태가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과잉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에는 정부군의 저격수가 시위 희생자들의 장례 행렬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해 최소 13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 시리아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을 맹비난했고 시리아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는 전날 시위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이 거행됐다. 하지만 장례식 참석자들이 모스크를 나가 행진을 시작하려는 순간 주변 건물의 옥상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목격자들은 "건물 위에서 저격수를 보았다"며 "쇠막대기와 각목을 든 사람들이 장례식장으로 난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금요기도회가 열린 지난 22일 대규모 시위 도중 정부의 무차별 과잉 진압에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번 유혈 참사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비상사태법 폐지와 평화적시위 보장 등을 담은 대통령령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앞으로 시위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는 시위가 본격화한 지난달 18일 이후 사망한 사람은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국제 인권단체들은 추산했다. 유혈사태로 민간인 사망자가 날로 늘어나자 국제사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충격적인 폭력 사용을 당장 중단하라"며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을 억압하기 위해 이란의 도움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도 "평화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은 용납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살인과 고문, 자의적 체포는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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