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공사채형 수익증권 잔고는 177조원이며, 이중 MMF와 대우채가 편입돼 있지 않은 공사채형펀드를 제외할 경우 주식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대우채 편입 공사채형 규모는 대략 100조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증권업계는 이중 실제 주식형으로 전환되는 규모가 적게는 5조~10조원, 많게는 10조~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이같은 규모의 자금이 주식형으로 전환될 경우 투신권의 매수여력 확대를 통한 주가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증권업계는 대우채 편입 공사채형펀드가 주식형으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대부분 안정지향적인 투자패턴을 갖고 있어 전환 주식형펀드의 주식투자 비중은 50%를 넘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환 주식형펀드의 자산중 30%는 현금성 자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주식을 매입할 수 있으며, 나머지 20%도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어 채권매각을 통한 주식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대우채 공사채형펀드 가입고객을 얼마나 많이 주식형펀드로 전환시키느냐는 것.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공사채형펀드 가입고객의 투자성향이 대부분 안정위주인데다 정부의 방침대로 내년 7월 대우채 원리금의 95%를 찾게 될 경우 최소한 은행이자보다 높은 8~9%의 수익은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전환에 나서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증시 관계자들은 주가가 바닥 수준인 800선까지 떨어져 상승반전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높고, 채권 역시 더이상 안전한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형으로의 전환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현 지수대에서 900포인트만 가더라도 전환펀드 고객들은 당장 12.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또 정부의 2차 금융시장안정대책과 채권시장안정기금 설립 등으로 금리가 안정기조를 되찾아가고 있고, 국내 기관과 외국인 역시 현재의 주가를 저점으로 인식해 매수 및 매도완화에 나서고 있는 등 증시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문제로 투신사를 긴장시키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 역시 지금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4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증가액 5조9,803억원중 5조5,903억원, 그리고 지난 7월 발매된 2조1,000억원의 스폿펀드 환매가능 기간이 10월에 집중돼 있지만 실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대우채 편입 공사채형펀드의 주식형 전환 규모에 따라 앞으로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보다 많은 고객들의 펀드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환고객에게 공모주 우선배정 등의 혜택을 주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