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가족의 재구성] 미래엔 '아파트 공화국' 벗어날까

주거상품도 다품종 변화 예고<br>젊은 1인 가구용 소형주택<br>노인 주거시설등 크게 늘듯

미래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미래 주택 시장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주거 상품의 다양화'가 꼽힌다. 아파트 일색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의 변화다. 구성원ㆍ연령ㆍ인구 등에 따라 '가족'의 형태가 다채로워지는 만큼 '주거'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호가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젊은 1인 가구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대우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한화건설ㆍ한라건설ㆍ쌍용건설 등의 중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소형주택 브랜드를 론칭,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젊은 1인 가구는 원룸ㆍ오피스텔의 거주 비율이 높은 반면 아파트 거주 비율이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낮다"며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공간을 꿈꾸는 20~30대 1~2인 가구의 증가는 소형주택상품의 다양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을 위한 보안강화형 오피스텔이나 커뮤니티시설이 강화된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고령가구의 증가로 전원주택 및 노인주거시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국토해양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비율은 45.18%로 특히 현재 40~50대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고령 1인 가구가 늘어나며 노인들을 위한 컨시어지ㆍ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 주택단지 등도 곧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반면 고시원 등의 비(非)주택시설의 증가 현상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814개소이던 서울시내 고시원 수는 2010년 4,877개소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고시원 1개소에 40실가량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8만2,000여실이 늘어난 셈이다. 올 들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으로 고시원 신축 건수가 늘고 있는데다 고시원 사업은 별다른 영업신고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을 따져볼 때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의 고시원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리라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쪽방'형 다중거주시설인 고시원의 증가는 급격히 늘어가는 저소득 1인 가구가 적절한 주거처를 찾지 못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저소득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 따른 정부 차원의 주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거 디자인의 트렌드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을 뜻한다. 계단을 자연스럽게 슬로프로 처리해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 및 일반인까지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등이 이런 유니버설 디자인에 포함된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의 임수지 책임은 "아파트로 대표되는 주거 시설은 그동안 신체 건강한 대다수 '일반인'을 위주로 표준화ㆍ규격화돼 공급돼왔다"며 "하지만 최근 고령자 및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어느 누구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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