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서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 이른바 '악플러'들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극소수 악플러들이 다수의 악성 댓글을 양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NHN[035420]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회원들의 뉴스 댓글란 이용 방식을 분석한 결과 뉴스 이용자의 0.06%가 하루에 20건 이상의 댓글을 쏟아내 전체 댓글의 25%를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 하루 이용자수는 전체 뉴스 이용자의 2.5%인 3만명으로 평균 12만건의 댓글을 쓰며 댓글 이용자 중 불과 10%가 전체 댓글의 50% 가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전체 뉴스 이용자의 0.06%, 댓글 이용자의 2.5%인 하루 750명 가량이 20건이상의 댓글을 쓰며 이 중 다수가 악성 댓글('악플')을 남발하는 악플러일 가능성이매우 높다고 네이버는 추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상 일반적인 네티즌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댓글을쓰는 경우 그다지 많은 건의 댓글을 쓰지 않으나 악플러들은 짧은 악플을 마구 양산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악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네이버는 다음달 말 또는 3월초에 댓글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악플러 줄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추천 기능을 도입해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많이 추천을 받은 우수한 댓글을 댓글목록 상단에 올리는 등 양질의 댓글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댓글에 제목을 적게 하고 댓글 성격을 칭찬, 비난, 이의제기, 기타 등으로 나눠이용자 스스로 분류하게 해 감정적 배설이 아닌 이성적 글쓰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특정 이용자가 그간 쓴 댓글을 찾아볼 수 있게 하고 댓글을 이용자 네이버블로그와 연계시키며 댓글란의 이용자 ID를 클릭하면 블로그를 바로 볼 수 있게 해이용자가 자신의 댓글에 책임감을 갖도록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이 중 댓글에 제목을 달게 하는 기능은 이미 네이트닷컴 등 일부 포털에서 시행한 결과 악플 방지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이 정도 개편으로 악플 문제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