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시중은행들 하반기 승진인사 하는데… 왜 하나銀만 안하나

"상반기에 마무리" 불구 "외환銀인수 고려 인사 미뤄" 분석도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가운데 하나은행만 유독 승진인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승진인사를 마무리해 올 하반기에는 승진인사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11일 "올 하반기에는 승진인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필요한 자리에 적합한 인력이 이미 배치돼 승진인사보다는 실적 향상에 힘쓰겠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셋업한 임직원들이 고객유치와 실적향상에 주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관리자 36명, 책임자 26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올 상반기에도 관리자 67명, 책임자 102명에 대해 승진인사를 냈다. 올 하반기에도 소폭의 승진인사가 기대됐지만 백지화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9년 하반기에도 승진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적이 있다"며 "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만들기 위해 올해는 승진보다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를 고려해 승진인사를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계약 만료한인 오는 11월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도 올 하반기에 소폭의 승진인사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은 하반기에 대규모 승진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 부ㆍ점장급 이하 직원 400여명을 승진 발령한다. 통상 연말에 1년 영업 실적 등을 고려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인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경영 공백 등의 여파로 1,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실적이 올 상반기 큰 폭 흑자로 돌아선 공로를 치하하기 위함이다. 우리은행도 이번주에 부ㆍ점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순우 행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여서 이 행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 승진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경영진 내분 사태를 겪었던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상호배려와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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