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가정용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를 일본 기업에 공급한다.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2차 전지개념의 ESS는 지진 사태 후 일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일본 진출을 계기로 삼성SDI의 ESS 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6일 일본 니티콘사와 ESS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SS는 저렴한 심야전력을 사용해 축전하거나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계해 사용하는 만큼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비상시에 비상전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ESS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을 니치콘사에 공급하고 니치콘사가 전력제어 장치를 추가해 완제품을 제작한 뒤 고객에게 판매하게 된다. 삼성SDI는 오는 2012년부터 제품을 공급하게 되며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을 30%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SS는 일본 지진과 원전사태, 유럽 각국의 원전감축 가속화 등으로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연간 14% 가까이 성장하고 일본의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72%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진 삼성SDI사장은 "앞선 배터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사업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ESS 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