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유행처럼 번졌던 올 상반기에 가장많은 투자가 이뤄진 국가는 일본과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외펀드 판매 금융회사인 국민은행에서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피델리티재팬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피델리티재팬펀드의 잔고는 지난해 12월말 1천966억원이었지만 올 6월말에 4천9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피델리티재팬펀드는 세계적인 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일본의 11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로 6월 주가급락으로 상반기 수익률은 -7.2%다.
동유럽 국가를 주 투자대상으로 삼는 메릴린치 이머징유럽펀드 잔고는 지난해말720억원에서 올 6월말 2천570억원으로 늘어났다. 6개월 수익률은 6.9%.
템플턴차이나펀드도 6개월만에 잔고가 1천196억원 늘어난 2천69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운용협회의 외국간접투자증권 판매현황에 따르면 5월말 해외펀드 판매 시장에서 국민은행의 해외펀드 잔고는 2조2천655억원으로 전체 9조4천468억원 대비 24%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외펀드 판매금액의 92%를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회피할 수있도록 하는 등 해외펀드 매매 특허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해외펀드 판매 2위사인 한국씨티은행에서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펀드였다.
씨티은행의 차이나포커스펀드 잔고는 상반기에 2천104억원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28.4% 수익률을 달성했다.
피델리티일본펀드는 국민은행에 이어 씨티은행에서도 1천332억원 어치나 팔렸지만 -8% 가까운 수익률로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
5월말 기준 해외펀드 판매시장에서 씨티은행의 점유율은 18%로 국민은행에 이어2위를 달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일본 및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당국가에 대한 주식투자가 급증했다"며 "하지만 6월에 세계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은 선방한 반면 일본 관련 펀드는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 서로 다른 길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