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다크호스를 꿈꾼다
최근 들어 해외 건설의 새로운 시장 중 하나로 동유럽이 떠오르고 있다. SK건설이 올 상반기 루마니아에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동구 지역에도 한국 건설업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SK건설은 지난 3월 LG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루마니아 국영정유회사가 발주한 4,450만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이 컨소시엄은 국영정유회사가 발주한 5,000만달러 규모의 가솔린 옥탄가 향상설비 공사 역시 잇따라 수주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총 1억 달러 규모 2건의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유럽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구권에서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주라는 평가다. 특히 정유시설공사는 테크닙, 플루어, 스탐프로게티 등 유럽의 선진업체들을 제치고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
또한 설계, 구매, 시공을 일괄로 발주한 EPC 턴키 공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동안 루마니아는 설계, 구매, 시공을 분리해 발주해 왔다. EPC공사는 공사금액 중 상당액을 차지하는 구매부분을 발주자가 아닌 건설사가 담당할 수 있어 국내 기타 산업에도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이 된다.
루마니아등 동구권에서 앞으로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제 개방 이후 노후화된 플랜트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등의 강화된 환경기준에 부합하기위한 플랜트 공사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SK건설 플랜트 영업팀 윤병욱 부장은 “동유럽은 중동, 동남아시아에 이어 해외 신(新)시장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인근 동유럽 지역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