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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보다 '별장 개념' 투자 인기
입력2007.04.20 17:54:55
수정
2007.04.20 17:54:55
외환銀 '말레이시아 투자·은퇴플랜' 설명회 성황<br>은행측 심층정보 제공에 고객 250명 몰려
| 외환은행이 19일 명동 본점에서 개최한 말레이시아 해외투자와 은퇴플랜 세미나를 찾은 고객들이 현지 주택건설업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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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노후를 위해 이미 동남아 국가에 주택을 구입해뒀습니다.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화교(華僑)가 많이 살고 수준 높은 한의원도 많고 필리핀보다 치안이 안정돼 한국 노인들이 머물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한국을 영원히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곳에서 3~6개월 머물고 한국에 돌아와 지낼 작정입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이모(62)씨는 19일 저녁 외환은행이 주최한 ‘말레이시아 해외투자와 은퇴플랜’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한국 이주자들을 위해 건설사업을 계획 중인 M건설업체의 우모 사장은 “월 200만원 정도로 풍족하게 살기 위해 이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별장을 마련하듯 동남아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250명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당초 오후2시에 시작해 5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세미나는 설명회가 끝나고 오후6시가 됐지만 현지 주택개발업체와 현지답사 여행사가 마련한 개별 부스에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 인파가 줄어들지 않았다. 고객들이 상담시간을 더 달라고 항의하는 바람에 외환은행은 본점 지하 해외고객센터에 부스를 마련하고 20일 하루 더 별도의 상담공간을 마련해 운영했다.
김희철 외환은행 PB영업부 부장은 “예전에도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었지만 이번에는 특정 국가를 선정해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이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20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미나를 찾아왔고 세세한 투자정보까지 물어보는 고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지답사 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롯데관광에서 파견된 전윤수씨는 “여행 프로그램을 그 자리에서 계약한 참석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특별 초청된 YBM 다툭 세리 ?쿠 아드난 말레이시아 관광장관은 참석자들의 열기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직원은 “장관이 흐뭇한 마음에 예정됐던 연설문보다 훨씬 길게 말레이시아 투자설명을 이어나가 통역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말레이시아의 투자 현황이나 거주 환경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고 대개가 영구적인 이민보다는 ‘별장(second house)’의 개념으로 투자를 희망했다.
교육을 목적으로 한 투자 관심도 높았다. 서울 강남에 사는 심모(70)씨도 “자식들이 해외주재원으로 동남아에 거주하고 있다”며 “교육여건이 좋은 말레이시아에 집을 구해놓으면 자식들이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손주들이 말레이시아에서 국제학교에 계속 다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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