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엄바이오텍등, 지렁이로 하수슬러지 처리

상용화시설 수주 잇따라지렁이를 이용한 유기폐기물 처리사업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두엄바이오텍ㆍ두손바이올로지ㆍ녹색사람들 등 지렁이를 이용해 하수ㆍ분뇨 슬러지를 조경시설ㆍ원예용 거름흙이나 매립지 복토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가진 환경업체들이 민간ㆍ공공 하수처리장의 슬러지 재활용시설 공사를 따내는 등 상업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두엄바이오텍(www.duworm.co.kr)은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 지렁이를 활용해 하루 최대 750kg의 오수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공사계약을 체결, 10월 말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오광훈 실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처음으로 상용화된 처리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HㆍSㆍP사 등 다른 대기업들과도 처리시설 설치 문제를 협의하고 있어 사업성이 밝다"고 말했다. 두엄바이오텍은 오리와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찌꺼기 재활용시설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녹색사람들(www.greenmen.co.kr)도 지난 7일 경남 마산 하수종말처리장에 하루 1톤의 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는 시험시설을 설치했다. 김영우 사장은 "하수를 1차 처리한 뒤 방류하고 있는 마산처리장이 내년까지 2ㆍ3차 처리시설을 완공하면 하루 하수슬러지 발생량이 지금의 50톤서 200톤으로 늘어나고, 2004년부터 슬러지 해양투기가 금지되기 때문에 지렁이를 이용한 슬러지 재활용시설의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지렁이가 퇴비화한 흙(분변토)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8가지 유용 미생물을 찾아냈다"며 "이 중 포도 등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사과향을 내게 하는 미생물의 균주등록을 마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손바이올로지(www.dooson.org)는 여천석유화학공단 YNCC에 하루 처리용량 5톤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스템을 수주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녹색환경(02-3158-6444)은 서울시 난지하수처리사업소와 민ㆍ관 협력사업을 통해 하루 정화조 오니 40톤을 지렁이를 이용해 처리, 20톤의 분변토를 양질의 토양개량제 등으로 가공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서울시로부터 환경상(자원재활용 부문)을 수상했다. 두엄바이오텍 이태복 사장은 "국내 하수처리장서 발생하는 하루 4,800여톤의 슬러지중 89.5%를 연간 436억원을 들여 매립 또는 해양투기하고 있다"며 "지렁이를 이용해 슬러지를 처리하면 환경오염 예방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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