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동통신 기술 새 장 연 ETRI의 LTE-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4세대 이동통신 기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이동 시연을 가짐으로써 이동통신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4세대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가 5년간 644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LTE-A는 LTE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개선한 것으로 초당 600MB의 자료를 무선 전송할 수 있다. CD 한 장 분량의 영화를 9.3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보다 42배나 빠른 것이다. LTE-A를 이용해 무선기지국 간에 자료를 주고받는 시연은 외국에서도 성공한 적이 있지만 이동 중 대용량 자료를 송수신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에릭슨ㆍ노키아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들이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에서 ETRI가 전송속도를 한 단계 진화시킨 기술을 먼저 개발함으로써 한발 앞서가게 된 것이다. LTE-A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오는 2015년 이후 7년간 국내 단말기ㆍ장비업체의 누적 매출규모가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ETRI는 내다보고 있다. 또 ETRI는 24건의 표준특허 확보와 500여건의 특허출원을 확보함으로써 4,000억원의 기술 로열티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국제표준 채택과 상용화를 앞당기는 일이다. 아직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을 놓고 현재 우리나라가 개발한 와이브로와 LTE 등이 경합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많이 사용할수록 유리하다는 점에서 국내 이통 업체들이 LTE-A의 전신인 LTE를 선택한 상태여서 LTE-A의 국제표준 채택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4년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LTE-A 단말기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번에 시연한 냉장고 크기의 단말기를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해야 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이동통신 기술을 놓고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ETRI와 관련업계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기술력을 더 높이고 국제표준 채택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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