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시민반응

'뜻밖 사고'에 당혹·우려<br>"총격 가할 사안인지 의문" 北 과잉대응 비난<br>"무서워서 어떻게 가나" 관광 포기 밝히기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시민반응 '뜻밖 사고'에 충격새벽에 군사지역 산책…등뒤에서 관통상"총격 가할 사안인지 의문" 진상규명 촉구관광객들 "해안 가지 말라는 경고 못들어"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11일 금강산에서 우리측 관광객 박왕자(53ㆍ여)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북한군이 비무장 상태인 민간인의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측이 과잉대응한 것 아니냐며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 남북 관계가 경색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시민들 '경악', "민간인 총격은 과잉대응"=회사원 신상훈(32)씨는 "북측의 군사구역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총격까지 가할 사안인지는 의문"이라면서 "북측이 과민반응한 것 같다"며 북측의 대응을 비난했다. 회사원 정희숙(31ㆍ여)씨 역시 "북측 출입금지구역에 새벽에 혼자 들어간 본인의 잘못도 있지만 출입금지구역 표시가 제대로 돼 있었는지, 북측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사태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면서도 북측의 행동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한 관계자는 "민간인을 그냥 붙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무차별 사격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정도를 넘은 일"이라면서도 "사태에 대한 정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진 뒤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진보연대의 한 관계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남북이 이 일로 잘잘못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의 피살 소식에 이웃 주민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소식을 들으니 부들부들 떨린다. 평범한 아주머니가 총에 맞아 죽었다니…"라며 눈물을 훔쳤다. 다른 주민도 "평소에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지나다니는 것을 몇 번 봤는데 이런 슬픈 소식이 들려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 피격 어떻게=금강산 관광사업자인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이날 새벽4시30분께 숙소 인근 해수욕장 주변을 산책하던 중 통제구역을 지나 군 경계지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를 발견한 초병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리고 경고사격을 했지만 박씨가 달아나자 총격을 했다는 게 북측의 설명이다. 박씨는 등 뒤에서 날아온 총탄에 가슴과 다리를 맞아 숨졌다.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인 거리로 해수욕장 관광통제 울타리를 넘어 북측 군사보호구역 내로 200m가량 들어간 지점이다. 관광 통제선에는 2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해변까지 이어져 있어 정상적인 왕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시신은 오후1시께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속초로 옮겨져 속초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1차 검안을 담당한 속초병원은 총탄에 의한 가슴 총상으로 폐 속에 혈흔이 고여 호흡곤란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 출입통제 얘기 못 들었다=숨진 박씨를 포함해 관광객들에게 사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사실로 확인되면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측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서울로 돌아온 일행들은 "피격 장소인 해안에 가지 말라는 경고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대아산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강산 방문 전 관광시 유의사항, 사진촬영 제한 및 출입제한구역ㆍ시간 등에 대한 사전 교육 실시는 기본"이라면서도 "자체적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관광을 총괄하는 윤만준 사장을 비롯해 임원 6명이 12일 방북,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피격 사망사건의 경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금강산에 체류 중인 우리측 관광객 1,200여명을 13일까지 순차적으로 귀환시킬 방침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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