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펀드 금빛 낼까

미국 3월 고용지표 부진에 금값 상승세

금 관련 상품 수익률 주식형 크게 앞서


원자재 펀드 시장에서 설움을 받던 금 펀드가 금값 상승에 힘입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8.90달러(1.5%) 상승한 1,303.64달러에 마감했다. 7일에는 소폭 하락한 1,301.59달러에 마감했지만 1,300달러대는 유지했다.


미국 실업률을 비롯한 미국 3월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고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이 늦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금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지난 3월14일 이후 연준이 미국 경기가 개선되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로 7% 급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28% 하락하며 30년 이래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금 가격 하락으로 금에 투자하거나 연동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 주요 6개 상품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9.7%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던 금 펀드가 최근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금 관련 펀드 주요 6개 상품의 올해 수익률은 9.4%로 주식형 일반펀드 수익률(-1.06%)을 크게 앞섰다. 특히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는 연초 후 13.17%, 지난 1·4분기에는 12.54%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 신한BNPP골드1[주식](종류A)와 IBK골드마이닝자[주식]A도 각각 연초 이후 11.64%와 10.40%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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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일 KEB외환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예상외의 저조한 실적을 보인 미국 3월 고용지표 실망 영향으로 당분간 금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수 있어 금 가격은 1,350달러 가까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난해 금 가격 하락으로 관련 상품에서 많은 자금이 나갔기 때문에 금 관련 상품 주변에 대기 수요가 몰려 있다"면서 "금 가격이 상승할 경우 관련 펀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아직 금 가격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 있다면서도 낙폭이 제한적이라 올해 저가 매수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과 금리 상승 전망으로 아직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있어 선뜻 금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해외 기관들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가격 낙폭이 제한적이라 중장기적으로 보면 금 가격 바닥 형성이 예상돼 올해 저가 매수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에 대한 기관들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임채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금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이슈가 이제 희석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어 올해까지 의미 있는 금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내년 초까지 금 펀드 투자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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