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은 29일 오후4시20분께 창녕군 장마면 한 사찰 뒤편 야산에서 홍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사체가 홍씨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창녕군 장마면 산지리 모 사찰에서 지난 25일부터 머물다 27일 오전10시30분쯤 등산을 가겠다며 사찰 뒷산으로 올라간 후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이 절의 주지 A(78·여)씨의 사위 B(54)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경남청 광역수사대 20명과 2개 기동대원 90명 등을 동원해 인근 지역에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홍씨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홍씨는 사찰에 가방을 남겼는데 가방에는 "어머니·형님·동생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씨 먼저 갑니다"라는 메모와 모자 1개, 파란색 티, 현금 80만원이 들어 있었다. 홍씨가 남긴 메모 속 ○○씨는 수감 중 펜팔로 사귄 여자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홍씨는 1996년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17일 자신의 고향이 경기도 하남에 귀휴했다가 21일 복귀하지 않고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