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은 PC와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안게임 중계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 인천 아시안게임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브라질월드컵에서 불거진 지상파와 케이블TV·IPTV 등 유료방송사와 겪었던 재송신료 싸움이 포털업계까지 확산된 모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MBC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70%에 달하는 중계방송 사용료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아시안게임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낮아 중계방송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도 "지상파가 제시한 조건을 고려했을 때 중계방송을 하지 않기로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가 국민의 시청권을 볼모로 무리하게 재전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는 MBC와 계약을 성사해 인천 아시안게임 방송을 인터넷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업체 별로 계약 유무가 다른 이유로 규모마다 다른 사용료가 원인으로 꼽힌다. 트래픽이 큰 업체와 낮은 업체의 사용료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행사 중계권료가 높아지면서 포털업계가 지불 하는 사용료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에 비해 사용료가 너무 높아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포털 사업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충분히 존중한다"며 "개막하기 전까지 언제든지 포털 사업자와 다시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포털 사업자와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 간 아시안게임 재 전송료 협상도 주목을 받는다.
MBC는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업체와 아시안게임 추가 재 전송료를 두고 지난 달부터 협상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계약 불발로 모바일 IPTV 3사에서 중계를 볼 수 없었다. 케이블 TV 방송사들과도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방송송출 중단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