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일본에 선박 수주량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8일 한국조선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우리나라와 일본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은 각각 450만CGT(부가가치톤), 470만CGT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33.5%가 줄고(작년 677만CGT) 일본은 오히려 16.9%가 늘어난(작년 402만CGT) 수치다.
조선업계 동향분석기관인 클락슨도 최근 분석자료에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세계 수주량이 작년 동기보다 8% 감소한 가운데 특히 한국의 수주량이 큰폭으로 감소했으며 일본 및 서유럽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선공업협회도 지난 1~9월 통계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865만CGT, 257척)보다 34.6% 줄어든 565만CGT(165척)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수주량 감소에 대해 지난해 국내업체 수주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데 대한 상대적인 감소세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국내 업체들이 ‘양보다 질’을 중시, 수주량에서 일본보다 뒤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것이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93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한 이후 99년과 지난해에도 1위를 기록했으며 양국은 현재 전세계 선박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