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LS전선

초고압·해저케이블 글로벌 강자 굳혔다<br>제품 납품 설치공사까지 일괄 수주… 전력 기술 본산지 유럽 진출 쾌거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세계에서 가장 가는 LS전선의 10기가비트(Gbps)급 랜케이블 모습. 외경이 7.0mm로 해외업체가 7.2~8mm 수준인데 비해 가볍고 설치가 용이한게 특징이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은 유럽과 미국 등 굴지의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전선업계에서 명실상부한 3대 메이커로 우뚝 섰다. LS전선의 전략 품목인 초고압케이블과 첨단 제품인 해저케이블 덕분이다. 여기에 급성장중인 글로벌 통신 시장도 히든 카드로 부상 중이다.

LS전선의 대표적인 효자품목인 초고압케이블은 지난해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쿠웨이트에 400kV급 제품과 접속재를 총 2억1,7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에 공급키로 계약한 데 이어 카타르에 400kV, 사우디아라비아 132kV급 제품을 납품키로 했다.


LS전선은 단순 제품 납품뿐 아니라 설치공사까지 일괄 수주함으로서 글로벌 초고압케이블 분야의 최고 강자임을 입증했다. LS전선은 이를 바탕으로 전력 기술의 본산지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프랑스 전력청(EDF)의 225kV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EDF는 세계 2위 규모의 전력회사로, 프랑스 외에도 세계 각 국을 상대로 전력망 설치와 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력 기술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다. 같은 유럽 케이블 업체들도 입찰 자체를 꺼릴 정도로 까다로운 품질과 엄격한 공사관리로 유명하다. LS전선 관계자는 "이 수주는 LS전선의 초고압케이블 기술력이 세계 최일류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케이블로 평가받는 해저케이블도 LS전선의 주요 수익원이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전력케이블 수출로는 사상 최대인 4억3,5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의 132kV급 해저 전력케이블 계약을 따냈다. 올들어서는 유럽과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2월 덴마크 국영 에너지회사로 유럽 최대 풍력발전업체인 동에너지社에 1,600만 유로(한화 약 230억원) 규모의 150V급 해저케이블 및 150ㆍ275kV급 지중 초고압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에 230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품을 납품키로 했다. 4월에는 네덜란드 반 오드사에 150kV해저 교류 초고압케이블 25.7km와 접속재 계약도 수주했다. 이 케이블은 반 오드 사가 북해 인근에 건설하는 총 43개의 윈드 터빈으로 구성된 루흐트다이느 해상풍력발전 단지와 네덜란드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LS전선은 특히 국내 최초로 초고압 직류 송전 케이블(HVDC)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4월 덴마크 전력청과 285kV급 HVDC해저 케이블 24.5km 및 접속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케이블은 동북부 올보르와 래소섬 사이에 구축된 노후 해저케이블 교체에 사용된다.

초고압 직류송전이란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이를 받는 곳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시켜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용량의 전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장거리에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쓰이는 초고압케이블은 직류 송전시 케이블에 걸리는 높은 전압에 대해 강한 내구성을 지녀야 한다.


이같은 HVDC케이블은 현재 국내에서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HVDC 전체 시장 규모는 2012년 4조원에서 2020년 7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 수주를 통해 LS전선이 세계 HVDC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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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글로벌 통신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들어 브리티시텔레콤,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포르투갈텔레콤 등 유럽업체로부터 1,600만달러(한화 약 176억원)의 광케이블을 수주했다. 태국과 우루과이에서도 각각 36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과 190만 달러(한화 약 21억원)의 사업을 따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도 사로잡은 눈부신 기술

세계서 가장 가는 랜케이블·광선로 실시간 진단 시스템

홍준석기자

업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LS전선이 정글과도 같은 글로벌 전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 때문이다.

LS전선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돋보이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가는 10 기가비트(Gbps)급 랜케이블(사진)과 FTTH통신망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10 기가비트급 랜케이블은 외경이 세계에서 가장 가는 7.0mm로 해외업체가 7.2~8mm 수준인데 비해 가볍고 설치가 용이하다. 포설공사에 필요한 공간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에 공사비 절감 효과도 있다. 이 제품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데이터 센터, 연구소, 공항, 의료시설 등 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LS전선은 국내의 주요 데이터 센터 및 시설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원격으로 광선로의 상태를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광가입자망(FTTHㆍ통신회사에서 가정까지 설치되는 광케이블 통신망)의 선로 상태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은 광 선로의 단선, 침수 등 장애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장애위치 및 유형을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장애 발생시 운영자에게 즉시 문자를 통보함으로써 복구시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을 지녔다. 장애 감지율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수입에 의존하던 통신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시스템 구축비용도 기존의 4분의 1 수준까지 낮췄다.

LS전선의 광선로 진단 시스템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 카타르 국영 광통신망 운영회사에 3년간 1,20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광선로 진단 시스템 적용을 위한 기술심사는 이미 통과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통신환경이 열악해 광선로의 유지보수가 중요하다"며 "향후 진단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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