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테네 올림픽] "美·러 물렀거라" 中 질풍노도

美·러시아 초반 부진속 1위 질주

중국 돌풍이 거세다. 중국은 아테네 올림픽 개막 나흘째인 17일까지 총 41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쓸어 담았고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더해 종합순위 선두에 나섰다. 아직 남은 경기가 훨씬 많고 미국이 강세를 보이는 육상 종목이 열리지 않았지만 2위 호주를 무려 금메달 4개 차이로 따돌리고 있어 그야말로 질주하고 있다. 특히 17일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주치난이 702.7점으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리지에가 701.3점으로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중국 판이었다. 역도에서도 중국은 남자 62㎏급에서 스즈용이 한번도 깨진 적이 없는 이 체급의 합계 기준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금메달을 추가했고 여자 58㎏급 바벨경쟁에서는 첸양칭이 리성희(북한)를 따돌리고 정상에 서기도 했다. 수영 여자 평영 100m에서는 루오쉐주앤이 금빛 물살을 가르며 올림픽신기록을 세웠고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에서는 리시라오-팅리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중국의 초반 독주는 사격(금 3, 은 1), 다이빙(금 3), 역도(금 2, 은 3) 등 강세 종목이 대회 초반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페이스가 워낙 빠른데다 선두 권 경쟁자인 미국과 러시아가 초반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중ㆍ후반 레이스에서도 종합2위 경쟁자인 러시아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법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처럼 선수단이 선전하자 중국 대륙에는 올림픽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염두에 둔 전초전 성격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영 CCTV를 비롯해 주요 언론사들은 마치 국내대회를 중계 방송하는 듯 대규모 취재진을 현지에 보내 대부분의 경기를 생중계로 내보내고 있으며 중국 시민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고 있다. 선수단의 활약에 고무된 중국인들은 잘 아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짜-여우(加油ㆍ힘내라는 뜻)’를 연발하며 즐거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ㆍsina)이나 상하이 최대 정보사이트인 둥팡(東方) 등에는 중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찬양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있다. 한편 상하이의 한 소식통은 “개혁ㆍ개방의 성공으로 경제적 자신감을 회복한 중국이 정치ㆍ외교적 무대는 물론 스포츠 세계에서도 국가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이른바 스포츠 민족주의가 중국인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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