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열린 조찬간담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에 금융사의 전산보안과 신용카드 과당경쟁 문제 등이 화두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금융지주사 차원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캐피탈 해킹과 농협의 전산망 장애 사태에서 보듯 예금을 받는 은행들은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사들이 PF나 IT 보안 문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 두 현안에 대해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인력과 예산 측면에서 IT 보안 쪽이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향후 금융회사 검사시 적정 수준의 IT 보안전문 인력과 예산의 확보 여부를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달아 IT 보안 분야의 보완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만큼 은행들도 관련 대응책 마련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부문의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장은 "카드 부문에 대한 과당경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출혈경쟁을 야기하는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 등이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경영진의 독려에 의한 것인지 철저히 짚어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과 서민금융 기반 강화대책 등도 함께 논의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PF와 건설사 부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외에도 전산보안 문제 등이 주로 다뤄졌다"며 "금융지주 회장들도 사안별로 자신의 생각이나 해결책 등을 제시하느라 모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