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원유시장 불안 고조

阿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 이달 선거 몰려<br>부정·폭력 등 정정불안으로 선거때마다 유가 상승 자극



매장량 355억 배럴로 세계 10위의 원유 매장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이달 중에 몰린 선거로 인해 국제 원유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이 220만 배럴인 나이지리아는 선거 기간 때마다 정정 불안 우려로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해왔다. 리비아 사태로 원유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나이지리아의 증산으로 원유 부족분을 겨우 메워놓았기 때문에 국제 원유시장이 갖는 불안감은 더욱 높다. 이런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선거일을 또 연기해 나이지리아 선거가 국제원유 시장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치르기로 했던 상ㆍ하원 선거, 대선, 지방의회와 주지사 선거를 모두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선관위는 4일로 연기했던 상ㆍ하원 양원 선거를 9일로 다시 연기해 이날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는 1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16일로 예정됐던 주의회와 주지사 선거는 26일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일 총선 투표용지가 전국 12만개 투표소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생기고 각 지역의 폭력사태가 우려되자 2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4일로 연기했다. 나이지리아는 1999년 민정 이관 후 선거철마다 부정과 폭력이 난무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현직 대통령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남부 출신 굿럭 조너선(53)이 남부(기독교)와 북부(이슬람) 출신이 8년씩 번갈아 집권한다는 권력 분점 합의를 깨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해, 남북 갈등이 재연하고 있다. 이미 지난 16일에는 나이지리아 반군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를 공략해 석유 시설을 파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격을 2007년 선거 당시 원유 공급을 중단했던 것과 같은 신호로 분석했다. 2007년 선거 당시에도 100만 배럴 가량의 공급이 멈춘 바 있다. 나이지리아가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미국이 입게 될 전망이다. 나이지리아산 석유는 미국 석유소비의 10% 이상(하루 96만8,000배럴)을 차지하고 미국의 에너지 수입국 중 4위를 차지한다. 특히 나이지리아산 원유는 '경질유'로 정제하기가 쉬워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리포 오일사의 앤디 리포 대표는 "나이지리아 선거로 석유 공급이 줄게 돼 원유가격이 배럴당 8달러 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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