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항 금융위기 무풍지대/탄탄한 실물경제 덕/통화가치 하락 미미

◎지난 주말 고비로 외국인 투자 증가세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국민소득이 높은 싱가포르 경제의 우수성이 돋보이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 금융위기의 간접 영향권에 있던 싱가포르의 금융시장이 지난 주말을 고비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위기 상황이 심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최근에 잇딸아 발표한 증시부양대책 등에 힘입어 주가와 통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금융시장은 언제 다시 혼란에 휩싸일지 모를 불안감이 가시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시장의 효율을 믿고있는 싱가포르는 강경조치 대신 자국경제의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알려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 금융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싱가포르의 회복세는 「탄탄한 경제력만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무기」라는 사실을 새삼 입증해주는 사례다. 지난 주말부터 외국계 투자자들이 싱가포르 경제의 저력을 재인식, 주식의 내재가치에 따라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투자자들은 그동안 떨어졌던 암텍 엔지니어링 등 미 달러표시 주식이나 전자관련주식,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사 등 저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집 주문을 늘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윈스턴 룸 수석연구원은 『싱가포르가 하반기에 성장률, 수출 등에서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계 펀드들이 싱가포르증시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를 강타한 금융위기속에서 이 조그만 도시국가만이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고 통화가치 하락도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눈여겨 본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가 최근 내년도 예상 경제성장율을 5∼7%에서 6∼7%로 상향조정한 것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한몫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증시는 지난 3일 6백억링기트(약2백억달러)를 증시안정자금으로 쏟아붓겠다는 마하티르 총리의 초강경 안정화대책에도 불구, 장중 한때 10%나 폭락하다 겨우 진정세로 돌아섰다. 또 외국인주식투자한도를 완전 철폐한 인도네시아도 싱가포르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물경제의 안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어떤 대책도 투자마인드를 회복시키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싱가포르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변국가들의 금융위기 불길이 잡히지 않는데 따른 부담이 적지않기 때문이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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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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