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올 3ㆍ4분기 중반까지 기존 500~63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15일 국내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고 기업실적도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 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근로소득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고 개인부채 증가에 따른 후유증으로 정부가 소비증가를 유도할 만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또 경기의 다른 축인 수출도 베이스이펙트(기저효과) 약화와 대중국 편향성으로 인해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기업실적과 관련해서도 경기둔화로 가격결정권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넘어가면서 기업들의 효율성과 마진율이 모두 정체될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 중 기업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잉여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됐지만 상당액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어 큰 폭의 주가상승이 선행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일부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주가의 추세를 변화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여 박스권 안에서 추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익가치나 자산가치가 높은 가치주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