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춘제 앞두고 정부 물가관리 비상

경기회복 조짐·한파 등 영향… 농산물·에너지 가격 들썩<br>"양곡값 통계보다 3배 올라" 생필품 가격 점검·담합 단속

춘지에(春節)를 앞둔 중국 정부의 고민은 역시 들썩거리는 물가다. 중국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 경기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물가 상승 우려가 싶어지며 실제 중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예년과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5%. 지난해 5월 3.0%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중국 물가당국의 목표치인 4%를 밑돌았지만 식품가격의 상승은 중국인들의 물가 불안 심리를 직접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품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2%, 채소가격은 14.7%, 양곡가격은 4.1% 각각 올랐다. 특히 춘지에가 다가오면서 베이징 재래시장의 양곡가격은 정부 통계보다 최소 3배 이상은 더 올랐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최근 물가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28년 만에 찾아온 혹한이다.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신장 지역은 영하 49.1도, 깐수 지역은 영하 25.5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록적인 한파를 보이며 농작물 작황에 영향을 미치며 공급물량 자체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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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한 기후인 남부 지방까지 눈이 내려 농작물이 냉해 피해를 입었고 사탕수수 농사 부진으로 설탕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여기다 난방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에너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난방 수요가 늘자 천연 가스 소비도 늘어 국무원 산하 중국개발개혁위원회는 수입량을 4억㎥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 정부도 춘지에를 앞두고 물가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실세로 불리는 리커창 부총리는 국무원 식품안전회의 석상에서 "식품안전은 식탁위의 민생이요 식탁위의 경제"라고 강조하며 식품 안전과 가격 안정에 최선을 노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국 경제포탈 사이트인 허쉰(和訊)에 따르면 허난성 장저우시의 경우 시 물가국이 시내 각 상점, 슈퍼마켓, 교통 운송 기업, 여행사 등에 65개업체의 책임자를 소집, 춘지에 기간 동안 안정적 가격과 공급을 준수할 것을 약속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각 지방정부들도 춘지에 기간 동안 양곡, 기름, 쇠고기, 닭, 계란, 우유 등 생활 필수품의 가격 을 중점 모니터링 하고 업체간 담합행위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춘지에 수요가 겹치며 물가는 고공행진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춘지에 기간 동안 얼마나 잘 대처할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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