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듀오’ 다프트 펑크, 美 그래미어워즈 5관왕
시상대까지도 헬멧 쓰고 등장
매클모어&라이언 루이스 4관왕
‘헬멧’ 차림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제5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26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막한 시상식에서 다프트 펑크는 본상 4개 분야 가운데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Random Access Memories)’로 올해의 앨범상을, ‘겟 럭키(Get Lucky)’로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았다. 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논 클래시컬’ 상을 받아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다프트 펑크가 시상대에도 특유의 헬멧을 쓰고 등장했고, 이들과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는 “로봇은 아마 감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신 소감을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프로젝트 그룹 매클모어 앤드 라이언 루이스가 본상인 ‘신인상’을 비롯해 ‘베스트 랩 앨범’, ‘베스트 랩 송’,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에서 수상해 4관왕에 올랐다.
17세로 빌보드를 정복한 뉴질랜드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로드는 ‘로열스(Royals)’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상과 작곡가에게 수여되는 본상인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했다.
오는 4월 내한공연을 앞둔 브루노 마스는 ‘언오서독스 주크박스(Unorthodox Jukebox)’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 상을 받았다.
이날 축하공연은 비욘세와 그의 남편인 제이지가 포문을 열었고, 지난해 최고 히트곡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의 로빈 시크와 미국의 전설적 밴드 시카고가 함께한 협력 무대, 비틀스의 생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함께 꾸민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스티비 원더와 다프트 펑크, 밴드 메탈리카와 피아니스트 랑랑, 래퍼 켄드릭 라마와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 등 장르를 뛰어넘은 거장들의 협연도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노래 ‘세임 러브(Same Love)’로 사랑받은 매클모어 앤드 라이언 루이스는 시상식 말미 마돈나와 무대를 꾸몄다. 공연에는 실제 동성 커플 수십 쌍이 등장해 결혼식을 올리는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팝, 록, 알앤비(R&B), 힙합,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