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달러 환율 급락…기업들 내성은

'한국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언제까지견뎌낼 수 있을까' 현재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없다. 심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천원선 아래도 내려가면 수출기업이 생산을 멈추는것이 낫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최근 몇년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극대화되면서 실질적인 변곡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 이충희 팀장은 6일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이 점차중소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의 수준은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최근 몇년간 기업의 구조조정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환율 등 악재에 견딜 수 없는 기업은 도산하거나 중국 등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현재 한국시장에 남아있는 기업들은 최근 2년간 환율 하락을 견뎌낸 업체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초 중소기업이 '차라리 수출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 환율수준이 1천5원이었다"며 "최근 1년여간 이들 기업의 내성이 더욱 강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수준이 현재는 900원대에 가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나성우 외환파생팀 과장도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지만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파생팀원이 최근 받는 전화는 개인당 20~30통 가량. 지난해 3~5월 원.달러 환율이 1천원선 아래로 내려갔을 땐 하루 100통 가까운전화를 받았다. 국민은행연구소 손준호 박사는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환율 등에 취약한기업들은 이미 도태됐다"며 "앞으로도 적정 환율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고난을 겪겠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박사는 "현재 환율에서 생존의 위기를 느낄만한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대기업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한국 경제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원.달러 환율 문제가 기업도산으로 연결되는 등 극단적인 현상으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이 과정에서 속으로 골병드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중남미, 아세안 등에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정환율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모두 적정환율이 '1천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해외진출 한국기업들이 설정하고 있는 적정환율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1천50-1천150원, 기계 1천200-1천250원, 철강 1천100-1천200원, 전자 1천50-1천100원, 섬유 1천150-1천250원이었다. 적정환율이란 한국 기업들이 충분한 이익을 내면서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환율 수준을 뜻하는 것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