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뜨거운 광고인 재교육 열기

광고계는 어느 산업분야 보다도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는 감각이 중시되는 분야이다. 특히 광고제작은 40대만 되어도 환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번뜩이는 젊은 감각이 환영받는 분야이다. 그러나 광고주관리나 매체관리 등의 업무는 경험에 따른 노련미가 빛을 발하는 분야도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가 있다. 그것이 광고인들, 나아가 모든 직장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새로운 트렌드를 흡수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노련미라는 이름으로 활용할 때 물리적 나이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광고공사 광고교육원에 접수된 현업 광고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과정, 광고기획 과정 등 광고인 재교육 전문과정 신청률이 3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광고인들의 재교육 열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광고인들의 재교육 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사내 교육시스템이 부족한 소형 광고회사 직원들의 신청 열기가 뜨겁다. 이들이 우리 광고공사 교육원의 문을 노크하는 것은 직장인의 얇은 지갑을 열기에는 야간대학원이나 사설 교육 기관의 학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정년연장 논란 속에서도 사오정, 삼팔육 같은 단어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직장인들의 고용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광고주 이동이나 매출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광고계에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광고산업에서 인력은 곧 광고회사 최대의 자산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건비가 가장 큰 지출 항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광고회사들은 인재양성을 위한 재교육 보다 당장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구조조정 때마다 많은 경험자들의 퇴출이라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어쩌면 손쉬운 감량경영의 방법일지 모르지만, 노련미와 신선한 감각을 조화시키고 재교육을 통한 인력의 질 향상을 꾀하는 노력이 소홀히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넘치는 광고교육 수요에서 보듯, 많은 광고인들이 고용안정을 바라며 불안하게 미래를 기다리기보다는 재교육의 장에서 주경야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우리 광고산업의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다. 우리 광고공사의 교육원에서도 이같은 광고인 재교육은 물론 예비 광고인이라 할 대학생들의 실무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지만, 정부 등 관련기관에서도 광고전문가 양성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특히 비교적 교육여건이 낙후된 지방 광고계나 소형 광고회사의 경우 광고인 재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이동춘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교육원 원장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