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 키스하면 홈쇼핑 공친다?"
드라마 시작 전, 끝난 후 홈쇼핑 시청률 올라가…시간대 조정 안간힘
"삼순이 때문에..."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이 드라마 시간대와 겹치지 않도록 판매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삼순이'에게 뺏긴 시청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이달부터 밤 9시40분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 시간대를 5분 앞당겼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밤 10시에 시작되는 점을 감안한 것.
GS홈쇼핑 신진호 과장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그냥 기다리는게 아니라 홈쇼핑 등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점에 착안, 소비자를 조금이라도 더 잡아두기 위해 방송시간을 5분 앞당겼다 "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목요일) `내 이름은 김삼순'이 방영되는 시간대(밤 10∼11시)를 피해 프로그램을 편성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는 탈모방지비누 '난다모'를 방송하고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는 흥국생명 보험 방송을 내보냈다.
난다모는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보험 상품에도 1천건이 넘는 주문이 몰렸다.
현대홈쇼핑 임현태 편성담당 과장은 '인기 드라마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종영 직후 시청자들의 채널 재핑(채널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이 심해 홈쇼핑 시청률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은 `내 이름은 김삼순' 방영 전후 시간대에 세탁기, 프로젝션 TV, 냉장고, 컴퓨터 등 고가 가전제품을 판매해 매출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 동의 없이 선뜻 사기 부담스러운 고가의 전자제품은 온가족이 모이는 시간대에 편성해야 구매를 결정한다는 데 착안한 것.
우리홈쇼핑도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디지털 도어락, 텐트, 에어컨 등 여름 인기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들도 '삼순이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제과 제빵기구와 아이디어 주방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삼순이 요리 열전'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초특가 코너에서 삼순이풍의 러프 블라우스 등 77∼100 빅사이즈 의류를 시중가보다 30∼40% 싸게 판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삼순, 삼식이 패션 테마 기획전'을 열고 주인공들이 극중에서 입고 나온 의상과 소품을 판매하며, GS이숍(www.gseshop.co.kr)은17일까지 `금순이와 삼순이의 쇼핑제안, 순이의 전성시대!!' 기획전을 연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입력시간 : 2005/07/14 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