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부품 미국산 사용 제품 등 허용【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정부는 기업의 국제화추세에 맞춰 「메이드 인 USA」의 기준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5일 수입부품을 일부 사용했을 경우 메이드 인 USA 표시를 부착할 수 없도록한 현행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의 방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에서 조립하되 제조원가의 75% 이상을 미국에서 창출했거나 주요부품을 미국산으로 쓴 제품에 대해 메이드인 USA 딱지를 붙일수 있도록 했다.
예컨데 미국 공장에서 조립된 자전거로서 수입 부품을 어느정도 썼지만 생산원가의 75%가 미국에서 소요됐다면 메이드인 USA로 인정된다. 그러나 전부 미국산 부품이지만 캐나다에서 조립됐다면 메이드인 USA가 아니다.
또 원산지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 위해 제조원가의 50%에 해당하는 외국산 부품을 사용했을 경우 경우 「50% 미국산」라고 표시토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조립된 제품 가운데 수입 부품을 거의 쓰지 않고 대부분 미국산 부품을 사용한 경우 메이드인 USA를 붙일수 있도록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따라서 시안이 시행될 경우 메이드인 USA 라벨을 부착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FTC는 또 이 제도의 도입으로 소비자에게 메이드인 USA 라벨 여부를 분명히 인식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제도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8월중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90년대 이후 미국 소비자 단체 사이에 일고 있는 국산품 애용운동을 부추기고 미국 기업들이 미국산 부품을 더 많이 사용토록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