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코오롱상사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직접 나섰다.李회장은 이달부터 매월 34명의 영업관 련 팀장에게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토의하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코오롱상사의 보고자 대상을 사장에서 본부장으로 확대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다른 계열사의 경우 사장에게만 매월 두차례씩 사업현황을 보고받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李회장의 이같은 행보에는 ㈜코오롱·코오롱건설·코오롱상사 등 주력 3사 중 코오롱상사만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면 코오롱이 정상화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코오롱상사는 지난해 해외 및 국내 부실정리 등으로 코오롱 전체 적자의 3분의2에 가까운 1,0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오롱상사의 정상화는 코오롱이 한발짝 나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산인 셈이다.
李회장은 이를 위해 올초 코오롱상사에 신이윤분배제도인 「보스」를 도입한데 이어 신세기통신 투자지분 20.58%를 단일화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현업에서 뛰고 있는 팀장에게 정확한 보고를 받고 격려하는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상사가 올들어 잇따르는 경영혁신 덕택에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며 『李회장의 팀장과 함께 하는 자리는 코오롱상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성 기자 BST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