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2학기 개강맞이 대학가 반값등록금 서명운동, 캠페인 및 9.29일 국민총궐기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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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부패 더 이상 못보겠다" 누리꾼들 폭발
"학생들 자살까지 내몰리는데…" 분노
고아라 인턴기자 ir@sed.co.kr
자료사진='2학기 개강맞이 대학가 반값등록금 서명운동, 캠페인 및 9.29일 국민총궐기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최고의 지성이어야 하는 대학마저 썩었다. 진짜 썩었다. 서민들을 빼고는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없다.”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학들이 부당하게 등록금을 인상해 왔다는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결과 밝혀진 4일 오전 온라인상에는‘대학들의 몰염치’에 기막혀 하는 반응이나 사연들이 쏟아졌다.
때마침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부자들의 탐욕에 대한 ‘99%의 반란’이 격앙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대학들의 비양심ㆍ비상식적인 행각들을 바라보는 학생 및 시민들의 반발이 어떤 형태로 폭발할 지 주목된다.
이날 온라인 게시판은 등록금을 부풀린 대학들은 물론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기득권층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로 들끓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선 누리꾼 ‘hid****’가 한국을 마귀가 숨어있는 집을 뜻하는 복마전(伏魔殿)에 비유했다. 그는 “서민들을 빼고는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없다”며 “최고의 지성이어야 하는 대학마저도 썩었고 기업ㆍ정부ㆍ국회의원까지 정상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G20 발의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과 구조조정은 외면했다. 우리나라 사정은 외면한 채 남의 나라 살림에 훈수를 둔 것은 주제 파악도 못한 뻔뻔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total-mis****’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20대 청춘들과 부모들이 고생해야 했나.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시한다는 발표가 나자 마자 이런 일이 터졌다” 며 “오히려 거리로 나왔던 학생들에게만 경찰력을 동원해 조사하고 사학재단 비리ㆍ등록금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선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대학명단 다 공개해야죠. 등록금이 비싼 이유가 있었네요”, “학생들이 생활전선에 내몰리고 자살까지 하는 상황에 와서야 진실을 밝혔다”, “반값등록금 안 된다고 하던 정치인들 다 어디 갔냐? 나와서 말 좀 해봐라”, “도대체 이 나라에 썩지 않은 곳이 있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년 학기초면 대학가는 전쟁터다.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을 막기 위해 삭발식과 시위를 벌이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이‘불온’한 행위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내년초 신학기 때면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