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폴리에스터 사업 확대로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습니다." 29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소홍석(사진) 티케이케미칼 대표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고강도 폴리에스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회사 창립 최초로 올해 1조원이 넘는 연 매출을 거두겠다고 선언했다. 소 대표는 "사업 육성을 위해 최근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며 "현재 시제품이 나온 상태이며 오는 8월이면 본격적인 영업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65년 전신인 동국무역에서 출발한 화학섬유 전문기업인 티케이케미칼은 1990년대 찾아온 세계 섬유시장 침체라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 회사는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고강도 폴리에스터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섬유와 함께 전세계 주요 화섬업체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최첨단 '슈퍼 섬유' 중 하나. 일반 면사보다 가늘지만 철보다 최고 열 배에 달하는 강도를 지녀 산업용 안전장갑을 비롯해 방탄복에서부터 넓게는 자동차 프레임과 내장재로도 사용이 가능한 꿈의 소재로 알려졌다. 티케이케미칼은 국내 화섬업체 가운데 최초로 2년 전부터 고강도 폴리에스터 개발에 나서 현재 500톤 규모의 생산 공정을 갖춰놓은 상태다. 소 대표는 "2013년까지 이 분야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생산량도 3,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네덜란드산 제품이 독점한 내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사업 분야뿐 아니라 기존 주력 사업 영역에서의 전망도 밝다. 현재 티케이케미칼의 핵심 사업은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페트(PET)칩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 중 폴리에스터 제조 분야는 현재 경작지를 늘리는 데 한계에 부딪친 면화의 대체재로서 최근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소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가격은 면의 절반 수준이지만 품질은 천연섬유와 유사한 폴리에스터의 장점 때문에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수요도 늘어 향후 시장 규모는 매년 8%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제조 원가를 낮춘 덕에 최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메리트가 떨어진 중국 제품과도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춘 만큼 세계 시장 공략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기능성 속옷 정도에만 한정돼 사용됐던 스판덱스 소재가 최근 양복과 청바지 등에도 쓰일 만큼 범용화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와 관련 소 대표는 "기존 설비 보강을 통해 지난해 2만톤 수준이던 생산량을 올해 30% 증가한 2만6,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섬유 분야 외의 신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달 초 하이패스 전문기업 하이플러스를 인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소 대표는 "하이패스의 선불카드 기능을 이용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이패스 서비스의 해외 수출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4월 상장 후 현재 당초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에 대해 소 대표는 "현재 회사의 위상에 비해 너무 저평가돼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3년 연속 견고한 매출 신장세를 유지한데다 지난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5% 급증하는 등 재무제표상의 실적 호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것. 소 대표는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 역시 우선 공모가격인 5,000원을 뛰어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