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선 불공정성 부각… 방화벽 치는 민주 지도부

"부정선거 지적 못하게 하는건 헌법 무시하는 헌법불복 세력"<br>신중한 행보로 강경파와 시각차

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의원의 '대선 불공정' 선언이 대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 주장에 대해 '헌법 불복'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까지 대선 불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지도부와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 묘한 시각 차이도 존재할 정도다.

2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기 화성에서 가진 고위정책회의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 개입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을 대선 불복이라고 예기하는 사람과 정당은 국가기관의 정치 관여를 금지한 헌법을 무시하는 헌법 불복 세력"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이어 "부정선거를 부정선거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은 긴급조치를 비판하면 무조건 감옥에 처넣은 유신시대 논리"라며 새누리당의 공격을 차단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새누리당에 대해 헌법 불복 세력이라는 논리를 제시하는 것은 문 의원의 성명서가 새누리당으로부터 대선 불복이라고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불복이 아니라 불공정성만을 의미한 것이라고 방화벽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국정원 댓글 의혹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수사팀 배제를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과 수사 외압으로 몰고 온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대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점이 부담스러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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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축구로 치면 노 마크 단독 찬스인데 강경파가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해서 힘이 너무 들어가면 헛발질을 하는 것"이라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방법도 없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여권은) 왜 자꾸 올가미를 씌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10ㆍ30 경기 화성 재보궐선거 등에서 이 같은 논쟁이 '정권 심판'을 넘어서 '대통령 탄핵'으로 보일 경우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야당도 대선 불복으로 비치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조용한 선거를 치르려는 여당의 대선 불복 공세에 현혹될 정도로 유권자의 의식이 낮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역풍을 경계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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