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위기를 기회로 다시 태어나는 공기업] 한국남동발전, 버려지는 석탄재 산업소재로 재활용

허엽(오른쪽 두번째) 남동발전 사장이 남동발전 발전소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남동발전

허엽 사장



한국남동발전은 국내 발전 공기업 가운데 경영혁신의 모범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ㆍ기관장 평가 올 A를 받은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기관ㆍ기관장 평가 올 A를 받았다. 공기업들 가운데서는 독보적인 성적이다.

하지만 남동발전도 지난 6월 현재 부채가 4조3,000억원이며 부채 비율이 117%로 발전회사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각종 경영혁신 활동과 석탄재 재활용 등 신사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부채증가 주요 사유는 전력공급예비율 확보를 위한 발전소 건설이다. 최근 5년간 발전소 건설 투자에만 3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도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영흥 5~8호기, 여수 1호기에 이어 신재생 및 신사업 등의 투자로 일시적으로 부채 규모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신공법 개발과 더불어 재원 조달방법 개선 및 다원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4년 영흥 5ㆍ6호기가 준공되면 수익이 증대되면서 부채 비율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남동발전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지속적인 혁신활동으로 2008년 176%에 육박했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98%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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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은 또한 재무건전성을 감안해 안정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된 발전소 운영기술을 활용해 카자흐스탄 발하슈 석탄화력(1,320㎿)과 터키 캉갈 석탄화력(457㎿) 등 해외 비투자 발전소 운영 및 정비(O&M)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이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사업들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남동발전이 진출한 불가리아 태양광 발전(42㎿)은 지난해 2월 상업운전이 개시된 후 2012년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5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미국 풍력 발전(120㎿) 사업도 올해 3월 상업운전이 개시된 후 운영 초기에는 낮은 가동률과 전기요금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최근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전력요금 상승이 예상돼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동발전의 한 관계자는 "전력수요 증가율이 높은 인도ㆍ인도네시아ㆍ터키 등 표적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이와 함께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석탄재를 산업소재로 재활용하는 창조경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포집된 석탄재에서 소재광물을 분리ㆍ추출해 산업용 필러제, 발전 연료, 제철제강 원료, 레미콘 혼화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올 10월 영흥화력에 연간 50만톤 규모의 설비건설을 착공하고 내년 9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상용화되면 영흥화력의 석탄재 재활용률이 95%까지 오르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외형적으로는 시멘트 등 이종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매출액 연간 320억원, 고용인력 창출 38명, 수입 유연탄 680억원 절감, 회처리장 신축비용 1,200억원 절감 및 산업소재 수입 대체효과를 통해서 국내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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