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일본과 멕시코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과 페르난도 카날레스 멕시코 경제장관은 전날 전화통화로 합의내용을 확인했고, 다음주께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FTA 체결은 지난 2002년 발효된 싱가포르와의 체결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농산품을 포함한 포괄적 FTA를 타결지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앞으로 예정돼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의 FTA 교섭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멕시코의 합의안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서 일본은 돼지고기의 저율관세 쿼터를 8만 5,000톤으로 확대하고 오렌지 주스도 4,000톤의 관세반감 쿼터를 설정하는 등 쿼터를 6,600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광공업 분야에서는 첫해 멕시코 전체 자동차 대수의 5% 만큼을 일본에 무관세 쿼터로 할당한 뒤, 무관세 쿼터를 단계적으로 늘려 7년 안에 완전 자유화하기로 했다. 철강 분야는 10년 이내에 관세를 완전 철폐하기로 했다.
양국은 일본 내에서 반발이 심했던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농산품을 놓고 2년여에 걸쳐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지난해 10월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오렌지 주스에 대한 시장개방 폭에 대한 이견 때문에 결렬됐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