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일 "한국 대응 적극 협조" 중·러는 구체적인 언급 피해

[천안함 北소행 공식발표] 각국 반응 온도차

한국 정부와 다국적 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미국ㆍ영국ㆍ호주ㆍ일본 등은 즉각 한국 정부를 강력히 지지하는 한편 앞으로의 대응과정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ㆍ러시아 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AFP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는 한편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46명의 천안함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북한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민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스스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모든 도발에 맞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이웃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도 조사 결과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을 일본 안보 문제와도 결부시켰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강력하게 옹호한다"며 "앞으로의 대응에 있어 한국ㆍ미국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카타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은 "일본에서도 어떤 사태가 일어날 지 모른다"며 "냉정하고 확실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다국적 조사단에 참여했던 영국도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와 희생자에 조의를 표시했다. 헤이그 장관은 "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국제사회와 영국은 이번 만행에 대해 적절하고 다자적인 조치를 고려하는 동시에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도 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공조 과정에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주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미국ㆍ캐나다ㆍ영국 등과 함께 다국적 조사단으로 참여했다. 반면 중국ㆍ러시아 등은 당초 예상대로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천안함 사건은 불행한 사건"이라며 "천안함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과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각국 인민의 공통된 열망이고 관련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결론 난 한국의 민ㆍ군 합동조사결과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또 그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양자 문제 외에 지역과 세계문제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우리 정부의 조사 발표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는 그 동안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대체로 중국과 같은 입장을 취해왔던 만큼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미ㆍ영ㆍ프랑스 등 서방 측과 의견대립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조사결과 발표를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보고서에 적시된 사실관계는 매우 엄중하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계속 깊은 관심을 갖고 대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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