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現경제상황 심각…단기회복 어렵다"

증권사 CEO들 "회복 2년후나" 전망도…지수 700붕괴 염두 다수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대다수는 극도의 내수침체와 성장잠재력 약화, 정치-사회적 조정력 부재 등에 시달리는 현 한국경제를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중 내수가 다소나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경기회복에 2년가량이 걸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제기됐으며 대부분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700선의 붕괴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장에서 이른바 '셀사이드(Sell-side)'(파는 쪽)라는 업종 특성상 긍정적전망이 우세하기 마련인 증권사의 CEO들마저 다수가 한국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는 점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일 연합뉴스가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 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답변을 하지 않은 1명(굿모닝신한증권 이강원 사장)을 제외한 11명중 현 경제상황의심각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심각하지 않거나 현실 이상으로 비관적인 견해가 많다며명백한 반대 견해를 밝힌 사장은 단 2명(교보증권 송종 사장.대우증권 손복조 사장)에 그쳤다.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9명의 CEO들은 거의 전원이 그 이유를 투자부진에 따른 성장잠재력 축소, 내수침체가 경기적 요인보다는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것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업들의 경쟁력 부족에서 찾고 있었다. 한국경제가 회복되기 이전에 현재보다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7명이 추가위축 가능성이 있거나 최소한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해 다수가 아직 '바닥'이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회복시점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전망이 '2004년 4.4분기중 회복조짐 형성'(현대증권 김지완 사장.한화증권 안창희 사장)이었으나 대다수는 내년 하반기를 본격회복시점으로 보고 있었고 심지어 '2년후 정도'(우리증권 이팔성 사장), '속단할 수없다'(교보증권 송종 사장)는 전망도 나왔다. 또 2004년말∼2005년 하반기중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CEO들도 '여러가지 조건들이 맞았을 때(삼성증권-경제.주가전망은 임춘수 리서치센터장 작성), '고유가 등 대외여건이 한국에 긍정적으로 변화하면'(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차별화와양극화가 회복속도 좌우'(대우증권 손복조 사장) 등 대부분 전제조건을 달고 있었다. 하반기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11명중 8명이 저점을 700선 이하로 잡고 있었으며특히 '620선까지 가능'(LG투자증권 김성태 사장)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제시됐다. 증시 부진으로 시장을 이탈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복귀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의 CEO들은 "시장이 회복되면서 개인자금이 다시 U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간접투자시장으로 이동할 것"(우리증권 이팔성 사장, 동원증권 김남구 사장, SK증권 김우평 사장)이라는 견해와 "돌아오더라도 상당한 시간이걸릴 것"(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교보증권 송종 사장)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한편, 증권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에 대해 답변한 11명중 9명이 "수수료 경쟁과 새 수익모델 부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꼽았으나 일부 CEO들은 "과도한 정부규제'(동원증권 김남구 사장), "기업 자금조달창구로서의 역할.투자자들에게 안정적수익원으로서의 역할부족"(LG투자증권 김성태 사장)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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