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환평형기금이 4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63개 기금 중 적자를 기록한 23개 기금의 전체 적자 규모인 9조5,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9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 외평기금은 4조7,0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이 가운데 3조9,000억원이 환율 하락에 따른 평가손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감사 등의 절차가 남아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8,000억원가량은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추정된다.
외평기금의 손실은 지난해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 외화자산의 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 1,500원대에서 12월 말 1,170원대로 22% 하락했다.
외환시장 안정 등에 사용되는 외평기금의 손익은 환율에 따라 매년 널뛰기를 하는 구조다. 지난 2008년의 경우 환율 급락으로 15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익을 냈던 외평기금은 지난해 환율 하락으로 다시 적자반전했다.
2007년 말 26조원을 넘어섰던 누적적자 규모도 2008년 9조8,24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2009년 다시 15조원대로 늘어났다. 매년 논란이 되는 문제이지만 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수단으로 사용되는 외평기금의 손익구조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파생상품으로 입은 손실은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8,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